[전국산업환경일보=박성수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 사회 속에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11월 25일 ’2021 재도전의 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도전 기념식(재창업 활성화 유공포상, 공모전 시상 등), 재도전 사례발표, 참여자 간 정책소통을 위한 네트워킹 등이 개최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중소기업 신사업 진출 및 재기촉진방안」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지역신보, 중진공, 기보) 부실채권 소각 행사를 함께 개최해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부실채권 소각 현황을 점검했다. 중기부는 소각행사를 통해 ’18년부터 ’21년까지 약 1.7조원 규모의 사실상 효력이 소멸된 채권을 소각해 6만 6천 명 이상의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이 채무의 굴레에서 벗어나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으며, ‘22년에도 정책금융기관이 협력해 3천억원 이상의 소각을 차질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도전 사례발표에서는 재도전기업 부문 수기 공모전 수상자들이 직접 연사로 참여해 실패 후 재도전까지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했다.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천국 가는 아내와 지옥에 사는 남편”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한 웰니스(인조잔디 제조 외) 강태순 대표는 운영하던 광고기획사에 사업상 위기가 온 2004년 당시 아내가 강도 상해의 피해자가 되는 개인적 고통까지 찾아왔다. 병원에 옮겨진 아내의 상태는 칼에 찔린 상처만 12곳으로, 의사는 수술 후 깨어나는 게 힘들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강 대표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내 곁을 지키던 동안 회사 경영은 급속도로 부실해졌다. 이미 과중하게 쌓인 채무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진행됐다. 아내는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했으나 강 대표의 지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 대표가 운영하던 기획사가 폐업해 모든 재산을 처분해야 했던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빚과 신용불량자라는 멍에가 생겼다. 강 대표는 생계를 위해 회사에 취직해 친환경 세라믹 충전재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연구와 동시에 영업을 담당하며 전국을 누비던 강 대표의 가슴 한 켠에는 재도전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폐업 후 14년 만에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강태순 대표는 본인 명의의 통장과 카드를 붙들고 취직했던 회사에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곧바로 재도전을 준비했다. 향균·탈취 기능이 있는 인조잔디가 주력 아이템인 ‘웰니스’는 관련 특허만 15개로, 친환경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향상(‘19년 61백만원 ⟶ ‘20년 845백만원)을 이뤄내고 있다. 재도전에 성공한 강태순 대표가 말하는 신념은 ‘남이 하는 것은 하지 않기, 늘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그리고 부채를 만들지 않기’이다. “6번의 폐업과 7번째 재창업” 총 6번의 폐업 이력이 있는 토미코리아(반려동물용품 제조) 김성진 대표는 사업 아이템도, 폐업 사유도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 가장 뼈 아프면서 큰 교훈을 남긴 폐업은 차량용 방향제와 탈취제 제조 회사의 폐업이었다. 김 대표가 운영하던 차량용 방향제·탈취제 제조 회사는 2003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나 일본 OEM 제조만을 하다가 2006년 엔화 급락으로 원가 이하 수출이 지속돼 비용을 더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했다. 김 대표는 불운하다고 할 수 있는 그때의 폐업 경험에서 거래처의 다변화와 수출·내수 비중 포트폴리오 등 어느 순간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웠다. 김 대표는 과거 중국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해 활동하면서도 틈틈이 반려동물용품을 아이템으로 재창업을 준비했다. 중진공 재창업자금 융자로 초기 자본을 만들고 온라인 판로 교육을 통해 직접 포털사이트의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다.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일주일 만에 1만장 판매라는 성과를 올렸다. 많은 사업경험에도 자만하지 않고 재창업 교육만 100시간 이상 이수했다는 김 대표는 재기 성공의 중요성으로 “지속적인 학습과 개발”을 강조했다. 현재 토미코리아는 다시 수출 100만불 달성하는 그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실패는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회복 탄력성으로 다시 한 번 성공의 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산업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